코로나19(COVID-19)의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가을·겨울 여행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렌터카 업계가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개인 이동수단의 필요성이 많아지는데 반해, 신차 구매나 중고차 매입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이 장·초장기 렌터카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의 말을 빌리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8월과 틀리게 해외 렌터카 업계는 며칠전 전년 동기 이상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초 AJ렌터카와 합병한 SK렌터카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SK렌터카는 '합병으로 인한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흑자폭을 배제하더라도 제주도 등의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우수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한진렌터카를 인수한 롯데렌털도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이달 중순 발표하는 8분기 실적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렌터카 업계의 긍정적인 중고차 장기렌트카 실적에는 COVID-19로 인한 출퇴근용 수요에 더해 중고차 가격 상승도 효과를 미쳤다. 코로나 사태 바로 이후 중고차 인기로 전반적인 시세가 오르면서 중고차를 찾던 고객들에게 가격 부담이 된 탓이다. 지난달 엔카닷컴의 중고차시세의 말을 빌리면 수입차의 중고차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0.65%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큰 모델인 르노삼성승용차의 QM6는 약 3%, 쌍용승용차의 G4 렉스턴은 1%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같은 반응은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잡히지 않은 미국에서는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반응이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 업체 파산까지 이끌었던 중고차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가용 온라인 정보회사인 에드먼즈에 따르면 2017년 모델의 평균 가격은 약 9만5000달러(약 2880만원)로 한 달 새 약 1500달러(약 160만원) 올랐으며, 미국 국제 마케팅정보사 JD파워는 지난 6월부터 9월 미국 중고차 가격이 평균 30% 높아진 것으로 집계했다.
렌터카 초장기렌탈은 희망하는 기간 만큼 계약해 마음껏 탈 수 있으면서도 보험료를 따로 납부할 필요가 없다는 게 특성이다. 저기에 신차처럼 초기 비용들이 들지 않고 취등록세, 자가용세가 없어서 신차 구입이 부담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청약이나 행복주택 사용시 초단기렌터카는 자산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SK렌터카의 초장기렌터카 고객 대상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케어'./SK렌터카
초장기렌터카의 인기에 새로운 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SK렌터카는 초단기렌터카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편의를 돕고 안전운전, 연비운전 습관을 유도해 사고를 예방하는 '스마트관리'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캐피탈은 신글로벌그룹 쇼핑몰 SSG닷컴의 쓱데이(SSG- DAY)에 맞춰, 근래에 출시된 기아차의 인기 차종인 카니발과 쏘렌토 차량을 월 50만원대의 비용 부담되지 않는 렌트료로 14개월부터 70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단기 렌터카 상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가을 여행 수요는 장기렌탈 상품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17일 중단했던 '안전여행과 병행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관광 내수시장 비성수기를 살리기 위한 차원으로 관광업 각지에서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롯데렌털의 그린카는 공유차량 33%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해외 호텔업계들은 숙박 할인쿠폰을 활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체로운 패키지 이벤트를 제공한다.
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 여행과 함께 연말 겨울 여행 수요가 이어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뒤 많아진 초단기렌터카 선호도 일괄되게 늘어날 예상이다. 업계 지인은 '근래에 렌터카시장이 전기차 등 분야로 확대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70세대에서도 렌터카의 인지도와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렌터카 업계의 전망은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