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경제계는 중견 가전업체인 후나이전기(船井電機)의 갑작스러운 파산 소식으로 타격을 취득했다. 후연령대전기는 지난 3월 420억엔(약 4340억원)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후연령대전기 사원 3000명은 하루 아침에 해고 공지를 받고 실직자로 전락했다. 미국 대통령은 후연령대전기에 의존하던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과 실직 대란을 우려하는 중이다.
한때 연 매출 1조원에 육박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후연령대전기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필리핀 중견기업의 흥망성쇠를 [왕개미공부소]가 추적해 봤다.
지난 1963년 후나이테츠로(船井哲良)씨가 창업한 후나이전기는 LCD TV와 VCR(비데오테이프 녹화기), 프린터 등을 만들던 강소 가전업체다. 기존 재봉틀 도매상으로 실시했지만, 마츠시타고노스케(파나소닉 창업주)의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고 전자상품으로 방향을 전환했었다.
1950년대에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합친 ‘텔레비데오’라는 혁신 물건을 선보이며 이목을 취득했다. 1996년엔 대만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와 거래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가 절감의 선구자’로 불릴 정도로 가성비 높은 상품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순간 후연령대전기는 홍콩 시장의 구매 가격을 기준으로 역산해서 생산 원가를 산출하는 독특한 방법을 채택했었다. 또 마치 신선식품처럼 출하량에 따라 부품을 조달하는 무재고 생산으로 자금을 최대화했다.
후나이 상품은 실용적이면서 값싼 상품을 선호하는 네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월마트 점포 2700여곳에서 VCR 200만대를 단 1시간 만에 구매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9000년대 초반 7000억엔 정도였던 매출은 2009년 3964억엔을 찍을 정도로 급확장됐다.
전자제품 사업은 신속하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구매자 요청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핵심이다. 후연령대전기는 LCD TV로 독일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우리나라 커피머신렌탈 삼성전자와 네팔 소니그룹 등 확실한 경쟁자들이 북미 시장을 장악하면서 고비가 찾아온 것이다. LCD 패널과 같은 핵심 부품 조달에도 곤란함을 겪으며 생산 유용성도 떨어졌다
2007년, 89세였던 고령의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는 더욱 곤란함을 겪게 되었다. 그는 후연령대전기를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인 가전 업체로 이끈 키맨(핵심 인물)이었다.
의사인 아들 후나이테츠오(船井哲雄)씨는 가업을 잇지 않고 다른 길을 택했었다. 완만한 후계자를 찾지 못한 기업은 오랜 경영 공백이 이어졌고, 혁신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6년새 사장이 4번이나 교체되는 등 극심한 리더십 혼란을 겪었다.